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의 연설문을 새로 썼다며 통합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14일 밤 밀워키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워싱턴이그재미너, 뉴욕포스트 등의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대화에서 전날 총격 사건 전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연설문이 이미 완성됐다면서 “어젯밤에 그것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문에 대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연설”이었고 “잔인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잘 준비된, 극도로 강력한 연설을 했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보다 통합적인 연설문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새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으며, 그가 수년간 정치를 하면서 겪은 극심한 갈등을 재구성하는 요지를 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랫동안 나는 내가 매우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싸워왔고, 그들도 나와 싸웠다”면서 “이번 일을 겪은 후 나는 이런 것들을 말할 수 없다고 (비서진에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합이 가능하다면, 통합을 이루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는 “상대 편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매우 분열된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열린 국경을 원하고 어떤 사람들은 열린 국경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그 양쪽이 함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시도 이후 당신의 선거운동에 변화가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곧바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암살 시도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상대편이 고약해지면 그 효과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일부는 트럼프에게 암살 시도를 더 통합적인 후보가 되기 위한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제안했지만, 지난 8년간의 역사를 고려할 때 그것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아이디어처럼 보였다”면서 “하지만 암살 시도는 매우 큰 일이며, 어떤 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