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의 아이들’ 배우 섀넌 도허티 암투병 끝 별세

입력 2024-07-16 00:02 수정 2024-07-16 00:02
배우 섀넌 도허티가 5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FP연합뉴스

1990년대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 출연해 청춘 스타로 사랑을 받은 배우 섀넌 도허티가 5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4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도허티의 홍보담당자는 성명을 통해 “그녀가 수년간의 암 투병 끝에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도허티는 2015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2년 뒤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20년 암이 재발해 전이돼 4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암이 뇌로 전이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투병기를 공유하며 “살아가기, 사랑하기를 아직 끝내지 않았다”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1971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난 도허티는 10세 때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부촌 베벌리힐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브렌다 월시를 연기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개 시즌에 걸쳐 방영돼 미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지상파 방송을 통해 초기 시즌이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다만 도허티는 드라마 촬영장에서 일부 출연진과 갈등을 빚어 1994년 ‘시즌 4’가 끝날 무렵 하차했다. 1997년에는 한 남성과 말다툼 중 자동차 앞유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쳐 부순 혐의로 법정에 섰고, 2001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도허티는 1998년 인터뷰에서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을 후회하면서 “나는 그저 성장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회고했다.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브랜든’ 역을 맡아 도허티와 남매 사이로 출연한 배우 제이슨 프리스틀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도허티를 추모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