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4년 9월 한국 로잔대회에 대한 평가

입력 2024-07-15 11:27 수정 2024-07-15 11:39

한국 로잔대회를 보는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의 화해론

필자가 한국 로잔위원회의 총무를 하던 시절에는 고문으로 조종남 박사(전 서울신대 명예총장) 그리고 의장으로 이종윤 목사(전 서울교회 담임)가 주로 활동하셨다. 이 두 분은 다 제4차 대회 성공을 염원하며 천국에 입성을 하셨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복음전파(Evangelism)냐 복음화(Evangelization)냐’에 대한 논쟁이 리더십 가운데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필자가 명지대 국제대학원 교수 시절부터 모시고 있던 조종남 박사님은 항상 복음전파가 먼저라고 하신 것을 기억한다.

복음이란 예수가 죽으시고 부활하신 사실을 무덤을 찾은 막달라 마리아와 베드로 등 주의 제자들에게 청년 천사가 알리면서 ‘그가 살아나셨고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너희도 거기서 그를 뵈리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가 살아나셨다’는 것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세 가지를 염두에 둔다. 보고서의 생명력과 활용도, 그리고 중요성이다. ‘보고서는 살아있나’ ‘내 보고서가 이렇게까지 쓰이는가’ ‘보고서가 직장 생활의 만족도와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가’ 등 이 모든 것을 충족한 사건이 예수 부활의 사건이다.

한 마디로 부활을 전하는 것이다. 여기서 장미는 부활의 상징이다. 흑장미는 죽음, 붉은 장미는 구속, 흰 장미는 부활을 상징하고 있다. 샤론의 꽃 예수, 곧 무궁화가 다 같은 계보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부활의 십자가로 정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WCC나 WEA는 단체가 가입하는 개념이라면 로잔은 개인이 가입하는 자격으로 제 3의 화해의 길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이 종말에 처하다 보니 WCC와 WEA와 연관된 것을 다 용공 세력으로 지적하고 피터 와그너 박사의 신사도 운동도 지적을 받다 보니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 대회가 정체성에 대한 몇 가지 의구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한국 총무로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참석한 ‘제3차 세계로잔대회’는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협력과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중요한 국제회의였다.

이번 9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세계로잔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한국 기독교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경영적인 측면에서 SWOT 분석을 실시하겠다.

다음은 한국 로잔대회에 대한 챗GPT(ChatGPT)를 통한 SWOT 분석이다.

강점(Strengths)
1. 강력한 한국 교회의 지원: 한국의 대형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로 인해 충분한 자금과 자원이 확보될 수 있다.
2. 높은 조직력: 한국교회와 관련된 CCC JOY IVF등 선교 단체들은 큰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입증됐다.
3. 국제적 네트워크: 한국교회는 이미 WCC(세계교회협의회)와 WEA(세계복음주의연맹)와 같은 국제적 기독교 단체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4. 기술 인프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하이브리드(온오프라인) 형태의 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약점(Weaknesses)
1. 문화적 차이: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국의 문화와 다소 충돌할 수 있다.
2. 언어 장벽: 한국어와 영어 외의 다국적 언어 사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3. 경제적 부담: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며, 충분한 재정적 후원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기회(Opportunities)
1. 국제적 위상 강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교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한국을 기독교 중심지로 부각시킬 수 있다.
2. 네트워크 확장: 세계 각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할 기회가 된다.
3. 미디어 홍보: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한국 기독교의 역동성과 성취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
4. 문화 교류: 다양한 문화권의 기독교인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협(Threats)
1. 정치적 상황: 한반도의 정치적 불안정이 국제 참가자들의 안전 우려를 초래할 수 있다.
2. 건강 위협: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전염병의 재확산이 대회 개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경제 불황: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참가자들의 참여가 저조해질 수 있다.
4. 기후 및 환경: 예기치 않은 기후 변화나 환경 문제로 인해 행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선교 경영적 고려사항
1. 재정 확보: 국내외 다양한 기독교 단체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
2. 커뮤니케이션: 다국적 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언어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문화적 이해를 돕기 위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3. 위기 관리: 정치적·건강·환경적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과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4. 미디어 전략: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와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대회의 중요성과 성과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5. 참가자 지원: 참가자들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교통, 숙박, 식사, 장학금 등 다양한 편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제4차 서울 세계로잔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길 바란다.

이 글을 작성하며 드는 생각은, 9월 열리는 로잔대회에서도 주제를 ‘화해와 자유(Reconciliation and Liberty)’ 또는 ‘화해와 평화(Reconciliation and Peace)’로 선정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자유를 이야기하면 보수의 입장이 되겠고 평화를 이야기하면 진보의 입장이 되겠으니 먼저 하나님과의 화해이고 이웃과의 화해이기에 십자가의 막대기의 수직과 수평의 그 비중을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해법은 구속(atonement)에 대한 깊은 이해를 실천하면 될 것이다. 4가지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면 온 인류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모습으로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게 된다.

1. 대속적 속죄(Vicarious Atonement): 하나님의 속죄의 방법은 영단번에 하신 것으로 창조성(creativity)을 가지고 있다.
2. 구속적 속죄(Redemptive Atonement): 은 30냥으로 값을 치뤘으니 효율성(efficiency)을 가지고 있다.
3. 만족적 속죄(Satisfied Atonement): 하나님과 사탄 사이의 거래에서 효과성(effectiveness)을 가지고 있다.
4. 화목적 속죄(Reconciled Atonement): 하나님이 화해의 하나님으로서 그 아들을 죽기까지 하셨다는 융통성(flexibility)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필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회 시에 넬슨 만델라가 수감을 당했던 로벤 섬을 방문해 그 고난의 현장을 실감을 했고 갈기갈기 찢긴 그 분의 등을 보면서 십자가의 흔적을 공감하게 됐다. 이 분이 현대판 흑인 예수와 같은 삶을 사셨다고 공감을 했다. 더구나, 죽은 죄수들의 뼛가루를 거름으로 형무소 앞의 채소를 키우고 살아날 때까지 버틴 모습을 보면서 예수의 성품 가운데 인내와 절제를 배우게 됐다.

화해는 화해답게: 넬슨 만델라의 화해의 리더십

넬슨 롤리랄라 만델라(Nelson Rolihlahla Mandela·1918~2013)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평등 선거 실시 후 뽑힌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그는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 지도자로서 반아파르트헤이트운동, 즉, 남아공 옛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에 맞선 투쟁을 지도했다.

화해가 불가능해 보이는 한반도의 최근의 강대강 대결의 양상을 보면서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의 화해의 리더십을 열기 위해 먼저 SWOT 분석해보겠다.

다음은 넬슨 만델라의 화해(Reconciliation) 리더십을 한반도에 적용하기 위한 SWOT 분석이다.

강점(Strengths)
1. 화해의 상징: 만델라의 리더십은 화해와 용서의 상징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반도 갈등 해결을 위한 신뢰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 포용적 접근: 만델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한반도에서도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이 증진될 수 있다.
3. 국제적 지지: 만델라의 방식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지원과 협력이 촉진될 수 있다.
4. 희생과 헌신: 만델라는 개인적인 희생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한반도에서도 지도자들이 이와 같은 헌신을 보인다면 갈등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약점(Weaknesses)
1. 문화적 차이: 남아프리카와 한반도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크게 다르다. 만델라의 방식이 한반도에서 직접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
2. 권위주의 체제: 북한의 정치 체제는 남아프리카와 다르다. 북한 지도부가 만델라의 리더십 접근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3. 상호 불신: 남북한 간에는 오랜 불신과 적대감이 존재한다. 만델라의 접근법이 즉각적으로 신뢰를 구축하기 어려울 수 있다.
4. 제도적 차이: 남아프리카는 민주주의를 도입했으나, 북한은 여전히 권위주의 체제다. 이로 인해 화해와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부족할 수 있다.

기회(Opportunities)
1. 국제적 관심: 한반도 문제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만델라의 리더십 모델이 적용된다면 큰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 경제적 협력: 만델라의 리더십이 남북 간 경제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 이는 상호 의존성을 높이고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
3. 시민사회 참여: 만델라의 접근법은 시민사회의 참여를 중요시한다. 한반도에서도 시민사회가 평화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4. 지속 가능한 평화: 만델라의 리더십은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한다. 한반도에서도 이런 접근법이 장기적인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위협(Threats)
1. 정치적 불안정성: 북한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은 만델라의 리더십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2. 외부 개입: 주변 강대국들의 개입이 만델라식 접근법의 실현을 방해할 수 있다. 외부 세력의 이해관계가 갈등 해결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3. 내부 반발: 남북한 내부에서 만델라의 리더십 접근법에 대한 반발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내부적으로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4. 실질적 성과 부족: 만델라의 리더십 방식이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신뢰와 지지가 감소할 위험이 있다.

결론을 내리겠다. 만델라의 리더십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점과 기회를 제공하지만 한반도와 아프리카라는 문화적 차이, 유교사회와 족장사회라는 권위주의 체제, 이념으로 이분법으로 갈라진 상호 불신 등 약점과 위협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전문인의 4가지 특성인 창조성, 효율성, 효과성, 융통성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한반도 상황에 맞게 조정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

김태연 교수(전 한국로잔 총무, 현 한국전문인선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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