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포용, 배타적 마음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해”

입력 2024-07-15 00:12 수정 2024-07-15 00:13
한국기독교장로회 관계자들과 이주민교회 성도들이 14일 경기도 성남 분당한신교회에서 열린 '이주민선교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전상건 목사) 총회가 이주민선교운동본부를 출범했다. 한국사회 내 다문화 인구 증가로 이들을 위한 선교와 목회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경기도 성남 분당한신교회(윤교희 목사)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전북 익산·군산을 비롯해 경북 경산, 충북 청주 등 전국 이주민교회 성도들이 참석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체류외국인은 243만2888명이다. 전년대비(236만4894명) 2.9% 증가했다.

기장 총회의 이주민 사역은 1990년대 초 노동 관련 상담을 진행한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2010년 3월 ‘기장 이주민선교협의회’를 창립했으며 2013년 총회선교위원회 이주민선교정책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몇몇 노회는 지속적으로 이주민 선교 활성화와 다문화 사회 대비의 필요성을 제기해 107회 총회에서 ‘이주민선교운동본부’ 설치를 헌의했다. 결의 후 지난 6월 운영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임원을 구성했다.

전상건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로 함께 한다는 것’(빌 2:1~4)이라는 제목을 설교를 전한 전상건 목사는 차별 없는 세상의 시작은 이주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이주민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배타적인 마음을 극복하고 자신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 모두 가슴에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겸손한 자세로 이주민을 대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는 “교회가 더는 이주민을 선교·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주민선교운동본부가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거룩한 길을 걸어가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성남=글·사진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