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가 서울남부교도소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도서 제작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실로암시각장애인학습지원센터는 2000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시각장애인 정보제공 및 정보화 지원사업 특화 전문센터다. 학습지원센터는 2013년부터 서울남부교도소 교정시설 내 재소자와 대체도서 제작 사업을 11년째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학습지 등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자료를 대체도서로 만들었고 2014년에는 대체도서 작업장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점자도서 전자도서 녹음도서 촉각도서 등 다양한 대체도서를 제작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활자로 이뤄진 일반도서를 읽을 수 없어 정보 접근·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해 비장애인과 지식정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습지원센터는 재소자에게 일거리를 제공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대체도서 제작 및 보급 서비스의 확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대체도서를 제공하고 있다.
학습지원센터에 따르면 재소자들이 사회복지의 간접적 경험과 참여를 통해 교정·교화에 긍정적 영향을 받으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몇몇 재소자는 출소 후에도 대체도서 제작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센터 내 교정시설 사업 담당 이길원 팀장은 “교정시설 사업은 단순히 대체도서를 제작하는 것을 넘어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라며 “재소자들이 교화에 대한 의지를 얻고 점역·교정에 관한 기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의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