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전패 위기’ 최우범 “게임을 넓게 봐야 하는데…”

입력 2024-07-13 20:04

서머 시즌 개막 8연패의 늪에 빠진 OK 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게임을 넓게 보는 눈을 기를 것을 요구했다. 올 시즌 OK 저축은행은 계속해서 역전패를 당하고 있다.

OK 저축은행은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농심에 0대 2로 패배했다. 최하위인 10위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이제 0승8패(-12)가 됐다.

시즌 내내 뒷심 부족에 운다. 이날 1세트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답답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1·2세트 다 우리가 꽤 유리했다. 운영적으로 많이 부족해서 0대 2로 졌다”면서 “(선수들이) 게임을 너무 좁게 본다. 그래서 역전패를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유리할 때 이득을 극대화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그는 “1세트는 너무 유리했다. 사이드 공격을 세게 해도 되고, 바론을 치면서 소모 값을 만들어도 됐다. 상대가 정글 몬스터를 못 잡게 할 수도 있었다”면서 “3가지 중에 아무것도 실행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세트 패인으로는 상대에게 미드 선 푸시 주도권을 내준 점을 꼽았다. 최 감독은 “망한 이즈리얼이 미드 1차 포탑 없는데도 미드를 계속 밀고 있다. 상당히 이상하지 않나”라고 반문하면서 “그 점을 아무도 캐치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게임을 더 넓게 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게임을 보는 눈을 기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일”이라면서 “패배가 지속되다 보니까 선수들이 유리한데도 유리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풀배’ 정지훈과 ‘카리스’ 김홍조, ‘엔비’ 이명준과 ‘샘버’ 이승용을 교체 기용하고 있는 이유도 밝혔다. 최 감독은 “정지훈은 장단점이 확실하다. 한타에 강점이 있다. 김홍조는 라인전과 챔피언 폭이 강점이다. 그래서 교체를 자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거리 딜러는 두 선수의 스타일이 아주 다르다.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디플러스 기아전까지 진다면 OK 저축은행은 1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하게 된다. 최 감독은 “디플 기아가 상당히 잘하는 팀”이라면서도 “오늘처럼 유불리가 확실한 게임에서도 소극적이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점 등을 고치는 게 우리한테는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