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일정인데도 잘 마무리해줬어요. 다음 주에도 힘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젠지 김정수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귀국하자마자 서머 시즌 경기에 나섰던 선수단에게 고마움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달 초 e스포츠 월드컵(EWC) 참가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젠지는 귀국하자마자 치른 LCK 정규 리그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쳤다.
젠지는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디플 기아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8승0패(+16), 시즌 개막 후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이들은 변함없이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올해 처음으로 디플 기아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서 이긴 젠지다. 앞선 3차례 대결에선 전부 풀세트 경기 끝에 신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은 “디플 기아와는 늘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면서 “오늘은 2대 0으로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젠지가 이날 디플 기아전에 맞춰 준비해온 밴픽의 핵심은 바이·탈리야 조합의 봉쇄였다. 김 감독은 “디플 기아가 잘하는 챔피언을 밴하려고 했다. 바이·탈리야 조합을 정말 잘해서 그 조합은 내주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나머지는 우리가 정한 티어대로 밴픽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 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바텀을 상대가 초반에 집요하게 공략해서 힘들었지만, 실수야 피드백을 하면 된다”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했다”고 말했다.
두 팀은 오는 20일 정규 리그 2라운드 대결로 리턴 매치에 나선다. 김 감독은 “일주일은 짧지 않은 시간”이라면서 “디플 기아도 새로운 챔피언을 준비해올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으니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만나기만 하면 명승부를 펼치는 상대에 대한 존중의 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우리는 언제든지 질 수 있다”면서 “‘쵸비’ 정지훈도 제일 껄끄러운 팀이 디플 기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해서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단이 피곤한 일정임에도 이번 주를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회복해서 다음 주에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아직 1라운드에 농심 레드포스전이 남아있다. 농심전과 디플 기아전을 잘 준비해서 연승을 이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