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인지력 저하 문제로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방침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중 “나는 대선에 출마 중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이 결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이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을 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름을 ‘푸틴’으로 잘못 말했다가 정정했으며,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름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칭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후보 사퇴 요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전날 심야 회동을 갖고 그의 재선 도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TV토론 이후 당내에서 빗발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보 사퇴에 대한 요구까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민주당 핵심 고액 후원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지원을 동결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민주당의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하는 한 9000만 달러(약 1239억원)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