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트렌드 ‘집보신’ …고물가·폭염에 편의점서 해결

입력 2024-07-14 04:00 수정 2024-07-14 04:00
GS25에서 모델이 간편보양식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25 제공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3달째 1만7000원에 육박하는 등 외식물가가 크게 오른 데다가 때 이른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저렴한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홈보양족’이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 업계는 오는 15일 초복에도 이런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GS25가 40여 종의 간편보양식의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80.5% 올랐다. 작년 2분기 간편보양식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 간편보양식 매출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CU가 연도별 여름철(6~8월) 보양식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본 데이터에선 2021년 21.1%에서 2023년 28.5%로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의 분석에서도 삼계탕, 사골곰탕 등 간편보양식의 올해 5~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 9일과 11일 통 민물장어를 활용한 간편보양식 2종 ‘통민물장어 정식’과 ‘통민물장어구이’를 출시했다. CU 제공

편의점 업계는 발 빠르게 간편보양식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GS25는 지난달 말 간편보양식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군은 매년 7월 복날 시즌에 맞춰 나오지만, 평년보다 1~2주일 정도 발매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신제품은 ‘전기구이한마리통닭’, ‘한마리민물장어덮밥’, ‘유어스하림마라반계탕’, ‘통닭다리닭칼국수’, ‘장민호의장어추어탕’(466g, 600g)으로 6500~1만6900원 수준의 가격이 책정됐다.

CU는 지난 9일과 11일 통 민물장어를 활용한 간편보양식 2종 ‘통민물장어 정식’과 ‘통민물장어구이’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1만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고, 6만50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수박, 장어구이 등 복날 보양간편식과 치킨간편식 등 12종의 상품에 대해 가격할인 및 1+1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도 초복을 앞두고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겨 삼계탕, 수박, 장어구이 등 복날 간편보양식과 치킨간편식 등 12종의 상품에 대해 가격할인 및 1+1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하림 삼계탕진900g’ 1+1 행사를 진행하고 ‘목우촌 닭다리 누룽지삼계탕600g’은 이달 말까지 10% 할인해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 초복 트렌드는 ‘집보신’”이라며 “업계 내 간편보양식 할인 및 행사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