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이주민 주목…제10차한인세계선교대회 열려

입력 2024-07-11 16:53 수정 2024-07-11 17:01
대회 참석자들이 지난 8일 '제10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 손들고 찬양하고 있는 모습. KWMC 제공

흩어져 있던 한인교회와 선교사가 현지시간 7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너하임에 모인다. 제10차한인세계선교대회는 미국 애너하임 남가주사랑의교회(노창수 목사)에서 열려 2000여 명의 선교사 목회자 성도 등이 참여했다. ‘예수, 구원의 그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특히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이주민 비즈니스 선교 중요성을 주목했다.

지난 5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월보’를 보면 체류 외국인 중 장기체류자는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주민 선교에 있어 장기체류 이주민 사역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선교사는 8일 진행한 선교대담에서 “한국에 있는 300만 이주민을 지역교회가 어떻게 섬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교 흐름이 서구 중심 선교에서 다중심화로 변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함께 가야 할 동역자로 비서구 교회와의 협력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강 선교사는 현지에 있는 한인선교의 시각이 현지인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현지 교회와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한국 선교사가 떠나고 난 이후에도 선교지에 복음이 지속된다”며 “외부인인 한국 선교사에 의해 현지 사역 향방이 결정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에는 소규모 영세에서 대규모 기업으로 비즈니스 선교 패러다임이 전환됐다는 강연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9일 비즈니스와 선교 특별강연을 맡은 장재중 장로는 “그간 한국 선교가 선교사들에 의한 영혼 구원과 교회 개척이라는 전통적 선교에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장 장로는 필리핀 유니그룹 회장을 지내며 일터 복음화에 앞장섰다. 그는 “크리스천 사업가의 일터가 잘돼 기업이 있는 땅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비즈니스 선교”라며 “복음을 증거하고 일터를 변화시키는 일터 사역운동을 진행하면서 비즈니스 미션이 세속적 환경에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영광 돌리는 방식임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날 강연 후에는 대회에 참석한 10개 크리스천 기업이 중앙아시아 한 국가 빈민촌에 ‘풋살팀 10개 만들기 프로젝트’ 구단주가 되겠다는 선언도 있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