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추격해 붙잡은 ‘모범시민’… 경찰 표창 받았다

입력 2024-07-11 15:53
11일 울산 울주경찰서에서 10대 절도범을 추격 끝에 붙잡은 50대 시민(오른쪽)이 유공자 표창장을 받고 경찰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주경찰서 제공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던 10대 절도범이 시민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시민에게 유공자 표창장을 수여했다.

11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2시40분쯤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한 금은방에서 10대 절도범 A군이 팔찌를 훔쳐 도주했다.

A군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만한 팔찌를 보여달라”고 요구해 금팔찌 2개를 건네받은 뒤, 이를 살펴보는 척하다가 그대로 들고 달아났다.

뒤늦게 A군을 뒤따라간 업주는 “저 사람을 잡아달라”고 주변에 소리쳤고, 이 소리를 들은 50대 시민 B씨가 A군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시민 B씨는 50m를 추격한 끝에 A군을 붙잡았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그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옆을 지켰다.

울주경찰서는 A군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B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날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B씨는 “도움 요청을 듣고 몸이 먼저 반응해 일단 뒤따라간 것 같다”며 “대단한 일이 아닌데 표창장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