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7·하나금융그룹)이 US어댑티브 오픈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승민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뉴턴의 샌드크리크 스테이션GC(파72)에서 열린 제3회 US어댑티브 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간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이승민은 우승자 킵 포퍼트(영국·14언더파 202타)에 4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승민은 2022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을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US어댑티브 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로, 각종 장애를 지닌 골프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올해 대회엔 11개 나라 9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장애인 골프 세계랭킹 2위인 이승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1위인 포퍼트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1위 등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포퍼트는 뇌성마비 장애를 겪교 있다.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이승민은 올해 4월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49위에 오르는 등 KPGA투어에서 통산 5차례나 컷을 통과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 4월에 유럽장애인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제1회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제2회 일본 그랑프리 장애인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이승민은 오는 8월 16일 충북 음성의 감곡CC에서 후원사 SK텔레콤이 개최하는 제3회 SK텔레콤 어댑티브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