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기록적인 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나섰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은 11일 경북 안동을 찾아 수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피해 상황을 살폈다.
이날 한국교회봉사단은 위동교회(정영례 목사)를 거점으로 삼고 대피소로 사용하는 마을회관에서 점심·저녁 200인분을 나눴다. 대전 시민교회(김동국 목사) 성도들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위동교회가 있는 위동면 인근은 전체 150여가구 중 피해를 입은 가구가 100개를 넘어섰다. 그중 13가구는 집이 완전히 수몰됐다. 정영례 목사는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강 옆에 있는 집들은 다 비 피해를 봤다고 보면 된다. 물에 잠긴 집과 밭도 많고 농기구와 컨테이너 등이 떠내려간 주민들도 많다”며 “우리 교회 성도 중에는 집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 구조대가 지붕을 뜯어 구조한 분도 있었다. 피해 주민들은 주변 초등학교나 마을회관 등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봉사단 임원들과 봉사자들은 주민들을 위로하며 필요한 물품 등을 조사했다. 김동국 목사는 “갑작스러운 피해에 힘들어하는 주민을 조금이나마 섬기고 힘이 되어 주고 싶어서 왔다”며 “어려운 사람을 제일 먼저 찾아가야 하는 곳은 한국교회라고 생각하고 주민들의 회복을 돕겠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피해 상황을 살피고 오는 15일부터 밥차를 운영해 피해 주민들을 본격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김철훈 사무총장은 “안동 외에도 피해를 입은 지역을 면밀히 조사해 필요한 지역에 식사 및 긴급 구호 물품을 나누려고 한다”며 “피해 지역 교회가 중심이 돼 주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