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잉글랜드가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 트로피 별칭)를 놓고 유로 2024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목말라 있어 결승에선 물러섬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잉글랜드는 11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네덜란드에 2대 1 역전승을 거둬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선제 실점으로 끌려가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동점골과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의 결승골을 묶어 극적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대회 초반 아쉬운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지만 어느새 사상 첫 유로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유로 2020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결승행을 이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역사를 만들 기회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물론 마지막 관문 역시 쉽지 않다. 이번 대회 6전승을 달리며 결승에 선착한 ‘무적함대’ 스페인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유로 최다 우승국(3회)의 스페인 역시 2012년 대회 이후 12년간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해 간절함으론 밀리지 않는다.
두 팀 모두 화려한 전력을 자랑한다. 잉글랜드는 주포 케인을 포함해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필 포든(맨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 유망주와의 신구조화도 뛰어나다.
스페인 역시 주장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필두로 다니 올모(라이프치히),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로드리(맨시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스쿼드를 채우고 있다. 특히 지난 준결승전에서 유로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쓴 야말의 상승세가 무섭다.
두 팀 모두 준결승전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는 게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반전에 승부 추가 기울지 않을 가능성이 커 두 감독의 후반전 용병술 등 지략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두 팀은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맞붙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