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피해 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가 사고 책임자 5명을 고소·고발했다.
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는 10일 경기 화성시청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순관 에스코넥 및 아리셀 대표,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 등 5명을 고소 또는 고발했다고 밝혔다.
피고소·고발인에는 박 대표 부자뿐만 아니라 아리셀 안전보건 관리책임자와 감독자, 인력 공급업체인 메이셀 대표이사 등도 포함됐다.
유족과 대책위는 이들이 이미 형사 입건된 상태지만 각각 고소인, 고발인 자격을 갖춰 향후 수사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공식 고소·고발을 했다고 밝혔다. 고소인은 유족 47명, 고발인은 대책위 공동대표 4명이다.
사고 책임자 5명에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과실치사,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6가지다. 민변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하나 변호사는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아리셀 등 회사와 그 경영진의 지속적인 법 위반과 안전 경시의 결과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고소·고발이 책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물론 향후 유사한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