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문화유산·유물 3만여점 확인…포항시립박물관 2027년 건립 추진

입력 2024-07-10 11:32 수정 2024-07-10 11:55
포항시는 9일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물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는 유물조사를 통해 매장 문화유산 3만362점과 역사·민속유물 1326건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유물조사에 나섰다. 포항 관련 문화유산의 전수조사를 통해 향후 건립할 포항시립박물관의 전시 가용 자원과 유물 수집 방안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한빛문화유산연구원이 수행한 유물조사는 전국 기관,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9일 유물조사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유물조사 결과, 3만여 점이 넘는 매장 문화유산 중 토기, 무구, 장신구 등 삼국~통일신라시대 유물이 약 48%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자료는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민속유물 중에서는 조선시대 고문서, 고서 등이 약 37%로 한국국학진흥원이 다수의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추진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신형석 위원은 “유물조사 결과물은 전시 설계로 나아가는 보조자료로써 주제 선정과 전시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건립 단계부터 기업, 문중 및 범 시민 유물 기증·기탁 운동을 전개해 포항시립박물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유물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포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의 역사·문화를 대표할 박물관 건립을 위한 전시 구상과 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립박물관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총사업비 4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8240㎡ 규모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내 부지에 지을 예정이다.

이동하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용역으로 반출되거나 소재가 불분명했던 유물의 현황을 파악해 향후 건립될 포항시립박물관의 전시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수집 전략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