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 축사 매입지에 닥나무 심어 ‘악취 오명’ 씻는다

입력 2024-07-09 18:29 수정 2024-07-09 18:42
9일 전라감영에서 열린 '왕궁 축사 매입지 닥나무 식재·활용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지방환경청 제공.

가축 분뇨 냄새가 극심했던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왕궁면의 옛 축사단지에 닥나무를 심어 ‘악취 오명’도 씻고 주민 소득도 높인다.

전북지방환경청은 9일 전주에 있는 전라감영에서 전북자치도와 전주시‧익산시‧신협중앙회 등과 왕궁 축사 매입지의 닥나무 식재·활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왕궁 축사 매입지에 한지 원료인 닥나무를 식재하고 주민들로 구성된 조합이 수목을 재배·판매함으로써, 주민 소득과 전통 문화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동안 전북환경청은 전북자치도, 익산시와 협력하여 왕궁의 수질·악취 개선을 위해 1636억원 규모의 323개 축사를 매입했다. 13년만인 지난해 58만㎡의 부지 매입을 마무리했다.

관계기관들은 어렵게 매입한 토지를 어떻게 복원·보전하여 주민과 동식물들에게 제공할지 고민했고, 그 중 하나로 닥나무 식재·활용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익산시 왕궁면 축사 매입지에 닥나무 묘목을 심고 있는 모습. 전북지방환경청 제공.

전북환경청과 익산시는 앞으로 닥나무 식재 부지를 제공하고 주민 조합에게 대여할 때까지 묘목 관리를 하기로 했다. 또 전북자치도는 사업의 행정·재정적 지원, 전주시는 재배한 닥나무를 한지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매, 신협중앙회는 후원사로서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전북환경청 등은 지난 3∼4월 축사 매입지 4000㎡에 닥나무 2400그루를 시범 식재했다. 향후 면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관계기관들은 “닥나무 식재·활용사업을 통해 왕궁의 축사 매입지가 더욱 가치있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