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이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른바 ‘문자 무시’ 논란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다섯 번이나 ‘모든 게 제 잘못’이라고 무한 반복한 것 같다”며 “거기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는 건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의 심각한 결핍”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제가 선대본부장이었으면 이 문자를 받았을 때 굉장히 큰 호재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최대한 부작용 없이 여사의 사과를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직접 상의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선거에 이기고 싶다고 하고 열심히 다녔다”며 “그런데 100번 다니는 것보다 이거 한 번 사과하는 걸 진정성 있게 했다면 한 20석 이상은 우리가 지금 있었을 거라고 짐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총선 전에 적절하게 나왔다면, 많은 국민들께서 권력자가 진심으로 사과할 때 침 뱉거나 돌 던지는 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한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처음 치뤄보시는 분”이라며 “경륜 있는 중진들하고 상의해 가는 게 뭐가 그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문자 무시’ 논란을 총선 백서에 넣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한 비대위원장과 선대위가 이 이슈에 대해서 침묵했는지, 노력을 했는데 정부에서 대통령실에서 수용이 안 된 건지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풀어야 될 숙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