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8일 “미국 순방에서는 전국민 듣기평가로 국제 망신을 자처하더니, 이제는 대통령 부인과 여당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읽씹’(읽고 무시) 진실공방까지 우리 국민들은 지켜봐야 합니까?”라고 탄식했다.
이날 김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건희 여사 사이의 휴대전화 문자 논란에 대해 작심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이런 것이었습니까. 이런 수준이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한심스럽다 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정치를 우습게 만들어도 유분수지, 집권여당의 전당대회 모습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올해 초 자신이 다녀온 다보스포럼을 빗대어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국제지도자들과 국제정치, 세계경제, 기술 진보, 기후변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그러면서 우리 지도자들은 대체 어떤 주제에 천착할까 생각하며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날 한 매체는 지난 1월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당정 갈등 국면에서 문제의 김건희 여사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5건 원문 문자 전문을 보도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