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안추, “여성안수지지 1000명 그리스도인 뜻 모아”

입력 2024-07-08 16:35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이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회관 앞에서 예장 합동 총회에 여성 안수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여성 안수 추진을 지지하는 교계 연합체가 본격 활동에 나선다.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여안추·공동대표 구교형 김종미)은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그리스도인 1000명 서명 운동’을 본격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서명 운동은 지난달 여안추 출범 기자회견 당시 발표한 사안 중 하나다.

여안추는 “여성 안수를 거부하고 있는 예장합동·예장합신·예장고신 교단 앞에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그리스도인에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서명 운동 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 안수를 통해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교인 대표로 교단 운영을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여성이 교회 인원에 70%를 차지하지만, 중요 결정에서 빠진 채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교회 현실은 개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교단 구분 없이 여성안수추진운동을 지지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참여할 수 있다. 서명운동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1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진행하는 특별강연과 집회 등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일부 서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종미 대표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안추는 오는 9월 교단 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그리스도인 1000명의 서명을 전달할 것”이라며 “교단 총회 이후에도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의견을 계속해서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여안추 서명 운동 전문.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그리스도인 1000명 서명 운동>

여성 안수 거부를 거부한다!
여성 안수를 거부하고 있는 예장합동, 예장합신, 예장고신 교단 앞에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뜻을 전달하고자 <여성 안수를 지지하는 그리스도인 1000명 서명 운동>을 시작합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남자와 여자를 똑같은 형상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성령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신앙 양심에 따라, 여성 안수(목사, 장로)를 지지합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남성 장로, 여성 장로, 남성 목사, 여성 목사라는 단어의 구분 자체가 필요없는 21세기에, 뒤늦게라도 여성 안수를 인정하고 교단총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잘못된 것을 고치라고 요구하지 않으면, 소리 높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보았기에 이렇게 지지 서명으로 행동을 시작합니다.

여성 목사, 여성 장로 안수를 통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교인 대표로 치리회에서 교회 운영을 함께 결정하고, 개교회의 대표로서 노회와 총회에서 교단 운영을 논의·결정하는 것입니다. 교인의 70%를 차지하는 여성이 중요한 결정에서는 늘 빠진 채,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하는 한국교회 현실은 마땅히 개혁되어야 합니다.

보수 교단 내부에서도 여성 안수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진정한 복음의 가치를 사수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제는 개인적 고백과 동의를 넘어 공적인 의사표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교회가 더는 세상에 조롱당하고 성도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지지선언을 통해 행동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본 서명운동은 교단 구분 없이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와 모임의 이름으로 동참할 수 있으며, 가을 교단총회 시 교단에 여성 안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도록 요구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우리의 적극적인 의견을 드러냄으로써, 한국교회에 건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변에 많이 공유하셔서 참여를 독려해주십시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