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아, 우린 언젠가 잊혀져”… ‘초등래퍼’ 아빠가 전한 말

입력 2024-07-08 00:03 수정 2024-07-08 16:23
'노을이의 작업실' 계정을 운영하는 차성진씨가 지나 7일 올린 아들 노을군과의 대화 장면. 인스타그램 캡처

‘HAPPY’라는 제목의 랩 영상으로 인스타그램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은 차노을군과 아버지 차성진 목사가 “우리는 언젠가 잊혀질 것”이라며 그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나눈 대화가 누리꾼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6일 ‘노을이의 작업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유튜브 채널에는 “노을아, 우리는 언젠가 잊혀질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차 목사와 노을군은 자동차를 타고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은 부자는 트렁크에서 피아노 건반을 꺼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차 목사는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노을군과 대화를 시작했다. 차 목사는 노을군의 영상이 화제가 된 후 많은 이들에게서 사랑을 받았지만, “언젠가는 더 이상 사람들이 노을이를 좋아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차분히 말한다.

이에 노을군이 “왜?”냐고 천진하게 묻자 차 목사는 다시 “새로운 음악과 사람이 나오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서 “그 때가 언제냐면, 우리 해피곡 만들기 전에, 이전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설명했다.

'노을이의 작업실' 채널에 올라온 영상. 유튜브 캡처

이어 “노을이가 그 때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며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랑해주시는 분들 감사한 분들이잖아. 그 사람들한테 어떤 마음 가져야해?”라고 노을군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노을군은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흘려 보내줘야 한다”고 밝게 답한다.

두 사람의 이 같은 대화가 담긴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며 하루만에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 15만개를 돌파했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공감과 함께 “노을이를 떠올리지 않게 되더라도 잊혀져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며 응원을 보냈다. 600개가 넘는 댓글에는 “아버지가 참 현명하다” “받은 사랑을 흘려보낸다는 노을이의 예쁜 마음에 감탄한다” “아이 마음이 다치지 않게 현실을 설명하는 모습이 예쁘다” “우리는 잊혀진다는 말에 울컥했다. 감사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담겼다.

차 목사는 이날 노을이에게 전한 이야기가 처음 노을이의 랩이 인기를 끌 때부터 고민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때부터 염려했던 건, 지금 너무 감사한데 일상으로 돌아올 때 충격을 어떻게 하면 경감시킬 수 있을까였다”라면서 “그게 부모의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차 목사는 “(인기는) 언젠가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니, 그럼 내려놓을 때를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가 (인기를) 쥐고 싶다고 쥘 수 있다라면 쥘 수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이건 쥘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런 것들을 항상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아 했던 ‘받은 사랑을 흘려보낸다’는 노을이의 답변에 대해선 “하나님 사랑을 기억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는 이야기는 저희 안에서 자주 쓰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