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들 잘 들어”···이것이 SNS 일타 강사의 꿀팁!

입력 2024-07-07 09:24 수정 2024-07-07 13:38

“지금부터 여러분은 OO워십의 대표입니다. 팀원들과 기도하며 열심히 부활절 찬양을 제작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부활절의 음원 발매일은 언제가 돼야 할까요.”(황예찬 ‘교회친구 다모여’ 총괄 PD)

무대 위 강사가 던진 질문에 경기도 안양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센터장 윤은성 목사)에 모인 100여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 ‘부활절 당일’ 등 여러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황예찬 PD가 다시 입을 열었다.
황예찬 '교회친구 다 모여' 총괄 PD가 6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센터장 윤은성 목사)에서 진행된 '제3회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서 강의하고 있다. 넥스트엠 선교회 제공

“정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익숙한 우리 일상으로 시선을 옮겨 볼까요. 가장 ‘힙하다’고 불리는 백화점에서 10월 31일 핼러윈 행사가 끝나고 나면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로 테마가 바뀝니다. 12월 25일 당일뿐 아니라 그 전후로 상당 기간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비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독교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타깃과 타이밍을 향한 섬세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날 센터에서 진행된 ‘제3회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는 미디어 크리에이터와 예비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관계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등 누구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찾는 일에 진심인 이들이 모였다. 기독교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온 넥스트엠 선교회(대표 은희승)와 청년 창업자들에게 컨설팅과 공간 지원을 해 온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가 이들에게 축제 같은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제3회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참석자들의 모습. 넥스트엠 선교회 제공

메인 강의, 소셜 미디어 강의, 멘토 강의 등 세 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페스티벌에는 크리스천들의 일상 신앙화를 돕는 ‘초원AI’의 김민준 어웨이크 코퍼레이션 대표와 찬양 선교 단체 제이어스의 대표이자 수제 버거, 스페셜 티를 선보이는 ‘자이언(ZION)’을 운영 중인 김준영 대표, 오늘의 메시지 운영자 최예음 PD를 비롯해 영향력 있는 SNS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나섰다.
박요한(예스 히 이즈 대표) 목사가 6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센터장 윤은성 목사)에서 진행된 '제3회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서 강의하고 있다. 넥스트엠 선교회 제공

한국교회 내 1세대 SNS 사역자로 꼽히는 박요한(예스 히 이즈 대표) 목사는 ‘왜 미디어를 활용한 사역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부터 짚었다. 그는 “미디어가 복음을 전하기에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거기에 복음을 전해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경계해야 할 점들도 명확히 짚었다. 박 목사는 “조회 수와 콘텐츠 확산에 대한 욕망 때문에 파괴적이고 과도한 창작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의 사역의 본질은 문화가 아니라 복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 SNS 중 가장 많은 댓글과 대댓글이 달리는 계정을 운영해오면서 이용자들의 감정에 공감은 해주되 섣불리 상담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주의해야 함을 깨달았다”며 “상담은 꼭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강의하는 김민준 어웨이크 코퍼레이션 대표 모습. 넥스트엠 선교회 제공

메인 강의에 나선 두 대표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감당해야 할 현실적 어려움, 반드시 준비해야 할 점들을 일타강사처럼 조목조목 제시했다.

김민준 대표는 “매달 15만여명이 접속하는 초원AI가 만들어지기까지 대차게 실패한 ‘애스크 지저스(ask Jesus)’와 보완해야 할 것 투성이었던 ‘주님AI’를 거쳤다”며 “실패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시선과 비판, 무관심을 감내하면서 때로는 뱀처럼 지혜로운 창작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하는 김준영 제이어스 대표 모습. 넥스트엠 선교회 제공

김준영 대표는 “예배당이 아닌 세상의 비즈니스 공간에서 복음이 전해지도록 20년된 보신탕 집을 탈바꿈해 수제 버거 식당을 운영하게 된 모든 과정이 ‘복음을 세상의 언어로 담아내는 브랜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찾아가고 싶은 공간, 맛있는 버거를 구현하기 위해 꼬박 7년이 걸렸다”며 “아무리 좋은 비전이 있어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넥스트엠 선교회 이사장 황덕영(새중앙교회) 목사는 “신앙 안에서의 도전엔 실패가 없으며 실패를 통해 오히려 감사를 발견하기도 한다”며 “다음세대와 문화 사역은 ‘선을 넘나들며 세상의 영향을 주는 것’이 핵심인 만큼 복음적 크리에이터들이 세상에 하나님을 전하는 소중한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덕영(무대 오른쪽) 넥스트엠 선교회 이사장이 6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 어번데일 로컬센터(센터장 윤은성 목사)에서 진행된 '제3회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서 복음적 크리에이터의 역할과 소망을 설명하고 있다. 넥스트엠 선교회 제공

이날 소셜 미디어 강의에 이어진 멘토 강의에는 김서정 로이로이 대표, 다니엘기도회 영상 제작을 맡고 있는 정태권 PD, 정성진 디자인 스튜디오 옐리 대표 등이 나서 참석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펼쳤다.

안양=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