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이상이 국교인 불교를 믿는 캄보디아에서 유도를 통해 복음의 씨앗을 심는다.
한국마사회 유도단의 사령탑이자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재범 감독은 최근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식당 일미어담(대표 엄준상), 유도복 업체 야와라스포츠(대표 김진영)와 함께 캄보디아유도회에 200여만원 상당의 유도복을 선교 물품으로 후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국가대표 유도팀과 칸달주 유도대표팀, 프놈펜 유도대표팀 등 일반부 유도선수팀은 프놈펜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 유도훈련장에서 ‘유도복 전달행사 및 합동훈련’을 가졌다.
올해로 3년째 캄보디아에서 선교 사역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승찬(30) 선교사와 캄보디아 유도회의 위볼 감독, 다라 감독이 참여 선수를 대상으로 유도 기술 강습을 시행했다. 훈련이 끝난 후엔 도복 전달식이 이어졌다. 일반부 유도선수팀에 소속된 카오(15)군과 사멘(14)양이 각각 청색 도복과 백색 도복을 전달받았다.
유도의 정신과 그리스도인의 나눔 정신에 대한 메세지도 선포됐다.
이 선교사는 “유도의 공동체적 정신인 ‘자타공영’(나와 타인이 더불어 모두를 이롭게 함)은 아래로 흘러가게 돼 있다”면서 “캄보디아의 유도인들의 미래를 위해 유도의 자타공영 정신과 그리스도의 정신인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독 유도인들에게 큰 감사를 표한다. 우리 캄보디아의 모든 유도인도 훗날 나눔을 실천하고 모두가 이롭게 되는 올바른 유도인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도복 후원에 앞장선 김 감독은 “한국인 선교사가 불교국인 캄보디아에서 유도를 감독하며 섬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자를 수소문해 캄보디아 복음화와 유도의 활성화를 위해 후원하게 됐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서 8장 28절에 나온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하고 협력해서 지원할 때에 주님께서도 선을 이루신다”고 전했다.
결실도 있다. 이 선교사가 캄보디아 유도회 국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홍민 선교사와 함께 감독하며 섬겨온 유도선수 중 대부분이 국가대표팀으로 귀속되며 국가대표 선수 14명 중 5명(35%)이 기독교인으로 구성돼 자리잡힌 것이다.
현지인들의 긍정적 반응도 눈에 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반부 유도선수 25명 중 3명 역시 기독교 신앙을 고백했다. 또 행사에 음료수를 후원한 현지 업체 클릭인터코프의 임원 반냑씨는 “밀접하게 연관된 기독교의 나눔 정신과 유도의 자타공영 정신에 깊이 감동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