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차량돌진…美 독립기념일에 최소 26명 사망

입력 2024-07-06 10:03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서 경찰이 폭력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미 전역에서 총격과 폭력으로 수십 명이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공휴일인 4일 전후로 시카고 등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력으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쳤다.

특히 시카고에서만 총격 사건으로 11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6시15분쯤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 지역 그레이터 그랜드 크로싱의 한 가정집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어린이 2명도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목격한 한 이웃은 “불꽃놀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마스크를 쓴 2명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총격범은 범행 후 달아났으며 사건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개인 다툼에 의해 총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총격범을 추적하고 있다.

같은날 새벽 시카고 리틀 이탈리아와 오스틴 지역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각각 8명, 6명이 다쳤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일련의 폭력 사태가 우리 도시를 비통한 상태로 만들었다”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피해를 본 가족과 지역 사회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1년 중 미국에서 가장 총격 사건이 많은 날이다. 지난해에도 이날을 전후해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쳤다.

한편 뉴욕에서는 차량이 공원에 있던 행인들을 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로우어 이스트 사이드 지역 콜리어스 훅 파크에서는 한 40대가 운전하던 차가 갑자기 공원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50대와 30대 모자가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음주 운전으로 추정하고 운전자를 붙잡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