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해외파와 국내파의 대결에서 첫날은 국내파가 우위를 보였다.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12억 원) 첫 날 1라운드에서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김효주(28)와 최혜진(24·이상 롯데)이 출전했다. 김효주는 2020년, 최혜진은 작년 챔피언이다.
1라운드 결과 국내파 선봉장은 윤이나(21·하이트진로)와 최민경(31·지벤트)이었다. 둘은 나란히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윤이나와 최민경은 최근 열린 대회에서 ‘대세’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의 위세에 밀려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동병상련의 처지다.
윤이나는 2주 전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4차 연장전 끝에 준우승, 최민경은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역시 박현경에 우승을 내주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윤이나는 출장 금지 징계에서 복귀한 올해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10’에 5차례 입상했다.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선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다.
윤이나는 “어깨 부상으로 기권한 뒤 나흘 동안 공을 아예 못 쳤다”면서도 “워낙 좋아하는 코스다 보니까 안 좋은 컨디션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샷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한 경기, 한 경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다 보니까 오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했다.
3주 연속 우승과 시즌 4승 도전에 나선 박현경은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에 4타 뒤진 출발이지만 역전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반면 김효주는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쳐 공동 65위에 자리,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샷감을 끌어 올려야 하는 김효주로서는 탐탁치 않은 성적이다.
그는 “전반에 샷 타이밍이 안 맞아 실수가 많았다. 그래도 후반에 캐디와 얘기하면서 샷을 교정해서 괜찮아졌는데, 퍼트가 하루 종일 안 들어가서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경기 후반에 기다렸던 퍼트가 하나 떨어진만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효주는 파리 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체력적인 부분을 보충하고 거리를 늘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할 것 같다”면서 “아이언 샷이나 그린적중률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재미있는 축제로 생각한다는 김효주는 “도쿄 올림픽 때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이번에는 긴장을 훨씬 덜할 것 같다”고 했다.
대회 2연패를 위해 출사표를 던진 최혜진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4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혜진은 “만족스런 하루는 아니었지만, 후반에 조금씩 감을 찾아 간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얼라인먼트가 틀어지면서 샷이 시작부터 우측으로 많이 갔다. 그래도 후반에 얼라인먼트를 조절하면서 플레이해서 조금 감을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장타자’ 방신실(19·KB금융그룹)이 보기없이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골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나란히 부진한 이가영(24·NH투자증권)과 임희정(23·두산건설)은 6언더파 66타씩을 쳐 공동 4위에 자리해 반등 기회를 잡았다. 김희지(22·페퍼저축은행)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