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0여일 만에 다시 만나 우호를 재확인했다. 북·러 밀착에 거리를 두는 듯했던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재회한 순간 웃으며 손을 맞잡았고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CCTV와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개최지인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만나 50여분간 대화했다. 크렘린궁 홈페이지에 공개된 발언록 전문을 보면 두 정상은 서로를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가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 이 관계는 평등과 상호 이익·주권에 대한 존중이라는 원칙 위에 세워졌다”며 “우리의 협력은 다른 누군가를 겨냥하거나 지역주의·동맹을 형성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외부 세력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거나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와 외부 환경의 혼란 속에서 양국은 대를 이어온 우호의 초심을 견지하고 협력의 내생적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외부 간섭에 반대하고 지역 안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재회는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이후 50여일 만에 성사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난달 방북 이후 처음 만난 두 정상이 이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어떤 회담도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지역 현안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