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인기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 홋카이도가 2026년부터 숙박세를 도입한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전날 도의회에 출석해 숙박세를 2026년 4월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그는 국내외 관광지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통해 환경 정비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는 숙박요금 2만엔(약 17만원) 미만은 100엔(약 856원), 2만엔 이상 5만엔(약 43만원) 미만은 200엔(약 1713원), 5만엔 이상은 500엔(약 4282원)을 부과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45억엔(약 385억원)의 세수 증가를 예상한다.
이미 홋카이도 니세초코 지역에서는 오는 11월부터 1박당 최고 2000엔(약 1만7130원)의 숙박세를 징수할 예정이며 삿포로시도 올해 5월 도입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홋카이도에서 숙박세를 도입할 경우 관광객은 도세와 기초자치단체에 각각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일본 각지에선 이중가격제나 숙박세 등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문제점을 막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시 등은 숙박세를 이미 도입했으며 일부는 징수액을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히메지시는 일본의 세계유산 중 하나인 히메지성의 외국인 입장료를 약 4배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국인 관광객 등의 노상 음주로 골머리를 앓던 도쿄 시부야구는 거리·공공장소 야간 음주 금지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