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냐 새 역사냐…유로 2024 8강, 갈림길에 선 스타들

입력 2024-07-04 16:40
왼쪽부터 해리 케인(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아르다 귈러(튀르키예). AP뉴시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6일부터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각 팀을 대표하는 축구스타들은 새 역사와 흑역사를 좌우할 수 있는 갈림길에서 준결승행 티켓을 얻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8강에서 ‘복병’ 스위스와 격돌한다. 다만 우승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해리 케인은 고비를 넘어야 커리어 첫 우승 타이틀을 달 기회를 이어갈 수 있다. 잉글랜드는 1승 2무로 어렵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선 졸전을 펼치다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 연장전 케인의 역전골로 힘겹게 승리를 챙겼다.

흑역사를 피하기 위한 슈퍼스타들의 전쟁도 펼쳐진다. 포르투갈의 39세 노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프랑스산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가 8강에서 만난다.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이자 통산 여섯 번째 유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대회 기간 20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음바페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코뼈 골절상을 당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낀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 페널티킥(PK) 골을 하나 넣은 게 그가 올린 득점의 전부다.

‘언더독’ 튀르키예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대회 최연소 데뷔 득점 기록(19세 114일)을 세웠던 튀르키예의 ‘신성’ 아르다 귈러는 새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오스트리아와 16강전에서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웨인 루니(은퇴)와 호날두에 이어 1골 1도움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10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튀르키예는 신형 엔진으로 떠오른 귈러의 활약에 힘입어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튀르키예는 유로 2008에서 최종 4위에 올랐다.

나란히 3회로 유로 최다 우승국인 ‘전차군단’ 독일과 ‘무적함대’ 스페인도 새 역사를 향해 전진 중이다. 8강에서 맞붙는 두 팀 중 하나는 4번째 우승 기회를 잃게 된다. 개최국 독일은 이번 대회 가장 많은 10골, 스페인은 9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