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가와현의 아파트에서 유아 추정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정확한 나이와 성별을 알 수 없는 이들 시신은 이미 백골로 변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였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가나가와현 후지사와키타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5분쯤 후지사와시 가메이노의 주택가 아파트를 방문한 경찰관이 실내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3일 발표했다.
경찰관은 그날 오후 5시15분쯤 “말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와주면 좋겠다”는 50대 남성의 110(한국의 112) 신고 전화를 받고 집을 찾아갔다. 시신은 모두 뚜껑이 달린 양동이에 담겨 있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시신 2구는 이미 백골이었고 나머지 1구도 거의 백골화한 상태였다고 한다. “죽은 지 몇 년이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해설했다.
신고자이자 집주인인 남성은 경찰에 “시신은 죽은 아내가 보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들의 신원과 사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체 유기 사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시신이 발견된 집에는 신고자 혼자 거주 중이었다. 원래는 아내와 아들, 딸을 포함한 5인 가구였다고 한다. 이웃 주민은 몇 년 전부터 아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언론에 설명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50대 회사원 남성은 “몇 년 전까지 (그 집에서) 부부가 싸우는 소리와 요리하는 좋은 냄새가 났었다”고 말했다. 아내가 보이지 않게 된 때부터는 쓰레기가 늘기 시작해 거실 앞 복도까지 넘쳤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40대 회사원 남성은 “장남이나 장녀는 본 적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고”며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인근 84세 여성은 “같은 동네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말을 걸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후회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교도통신과 인터뷰한 75세 이웃 여성은 “친밀한 장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무섭다”며 불안해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