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카데미 학부모들 “한 번도 체벌 없었다” 선처 호소

입력 2024-07-04 14:59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이 “수년간 아카데미에 보냈지만 지금껏 한 번도 체벌이라는 것은 없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4일 배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동행한 일부 학부모들도, 아이들도 체벌이 있었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그날의 일에 대해 누구도 별다르다거나 특이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체벌이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학부모들이 손 감독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아카데미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 이를 멈춰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또 “여태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하고 있다”며 “정작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지적했다.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한 출판사가 주관한 작가사인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들은 손웅정 감독을 포함해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는 코치진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 입장문에는 “존경하는 검사님, 판사님. 부디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선처하여 주십시오. 이분들의 진심은 누구보다 저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입장문 배포에는 SON축구아카데미 선수반 학생 35명 전원의 학부모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건 조사에 나선 스포츠 윤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 입장문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