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일본 도쿄돔 팬미팅에서 부른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가 한국과 일본 양국을 강타했다. 공연이 끝난 후 일본 도쿄 매장에서 원곡이 담긴 음반이 판매되는가 하면 한국 음악 플랫폼 해외 음악 순위에 푸른 산호초의 순위가 급상승했다.
뉴진스는 지난달 26~27일 이틀간 도쿄돔에서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이라는 이름의 팬미팅을 개최했다. 평일에 진행된 행사임에도 전 회차가 매진됐다.
팬미팅에서 하니는 일본의 가수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가 1980년 발표한 푸른 산호초를 불렀다. 푸른 산호초는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 직전 황금기를 상징하는 노래로 꼽힌다. 마츠다 세이코에 ‘영원한 아이돌’ 호칭을 안겨준 노래이기도 하다.
하니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의상, 머리 스타일, 손동작 등 마츠다 세이코를 완벽히 복사해 일본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일본의 음악 전문 매체 ‘나탈리’는 “마린 룩에 단발머리를 한 하니 모습은 ‘쇼와(1926~1989년 일본의 연호)의 아이돌’ 모습 그대로였다”고 호평했다.
지난달 26일 하니의 무대를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누리꾼들도 찬사를 보냈다. 자신을 일본인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이 노래는 이 세대의 사람이 아니어도 아는 사람이 많다. 이 곡을 들으면 어딘가 그리운 기분이 들어서 저절로 울 것 같은 노래”라고 했다.
자신을 일본에 거주 중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도 “감히 말하자면 정말 이 무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일본인들의 취향을 저격한다”며 “선곡뿐 아니라 머리 스타일링, 목소리, 가수 본인의 얼굴, 몸짓 하나하나까지 일본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를 모두 모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하니가 도쿄돔에서 날린 만루홈런” “하니는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끌어왔다” “이 영상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며 호응하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에 하니는 TV 방송에서 푸른 산호초 무대를 다시 선보이기로 했다. 하니는 오는 6일 일본의 니혼TV 음악방송 ‘더 뮤직데이 2024’에 출연해 푸른 산호초를 부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