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국제학교 설립 박차…시민단체 “교육생태계 파괴”

입력 2024-07-04 12:54

충북도가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청주 오송에 중부권 첫 국제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올해 오송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을 희망한 외국의 학교법인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미국과 영국, 스위스, 싱가포르의 학교법인 4곳이 오송국제학교 설립과 운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법인은 유치원과 초·중·고,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오송국제학교는 2025년 하반기 첫 삽을 뜬 뒤 2027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잡았다. 학교는 유·초·중등 과정으로 운영된다. 전체 학생 수는 1000여명 정도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 건축비 등을 합쳐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도 관계자는 “오송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제학교는 오송을 인구 10만명의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고 충청권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시민단체가 국제학교 설립에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우려된다.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의 교육생태계를 파괴하는 오송국제학교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제학교는 지역의 교육력과도 전혀 관계가 없다”며 “오송국제학교에 수도권 학생이 집중되면서 지역학생은 역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는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하고 공공성을 파괴하는 반교육적 행태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오송국제학교 설립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