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냐”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다면 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 등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4일 방통위원장 지명 소감에서 “‘바이든-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게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청담동 술자리 보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카더라 통신을 대대적으로 확산했다”고 했다. 이어 “이른바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주더라’ 하는 보도는 또 어떻냐”며 “돈을 받은 기자가 가짜 기사를 썼다고밖에 볼 수 없는 보도”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 같은 보도는 모두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나온 보도”라며 “정부가 방송을 장악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도 특정 진영, 특정 정당에서는 이 정부가 언론 장악, 방송 장악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방송이 지금은 공기(공적인 그릇)가 아닌 흉기라 불리기도 한다”며 “특히 공영방송이 그런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송은 모든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며 “저는 공영방송이 노동 권력,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사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며 “임기가 끝난 공영방송 이사들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국민의 재산”이라며 “공영방송은 특히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5인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작년부터 위원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비판하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