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2라운드 로빈이 두 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순위 도약을 노리는 팀들이 막판 활력을 줄 새 얼굴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3일 “U-23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안재준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만 새로운 피를 수혈한 팀들이 여럿이다. 앞서 강원 FC, 대전 하나시티즌 등도 각각 호주 국적의 헨리, 유럽파 출신 김민우를 데려왔다.
세 선수 모두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멀티 자원’이다. 포항에 합류한 안재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중 하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뿐 아니라 측면 날개도 소화한다. 강원의 새 외국인 선수 헨리도 주 포지션 윙포워드 외에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루 뛸 수 있다. 대전이 영입한 김민우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좌측 풀백까지 커버 범위가 넓다. 2021년부터 독일 무대에서 뛰다 올해 U-23 대표팀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그는 황선홍 감독과의 인연을 K리그 무대에서 다시 이어가게 됐다.
세 팀 모두 근소한 승점 차로 순위 싸움 중인 만큼 멀티 자원으로 전력을 보강해 도약하겠다는 속셈이다. 포항은 현재 3위(승점 37·10승7무3패)로 2위(승점 38·11승5무4패) 울산을 바짝 쫓고 있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강원 역시 4위(승점 34·10승4무6패)로 2라운드 로빈에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선두 싸움 진입도 가능해진다. 지난달 최하위 꼬리표를 뗀 11위(승점 18·4승6무10패) 대전은 승점 2 차로 9위(승점 20·4승8무8패) 인천 유나이티드와 10위(승점 20·5승5무10패) 대구 FC를 추격 중이다. 순위 도약과 함께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팀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한 선수에게 힘을 실어준 곳도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제주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이탈로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로는 전 경기 출장해 실제 획득(경기당 8.2개, 리그 1위), 인터셉트(경기당 1.6개, 리그 5위), 차단(경기당 2.4개, 리그 8위) 등 각종 지표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