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보건의료노동자 4명 중 3명은 주4일제 근무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보건의료노동자 정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1월 29일부터 한 달간 조합원 4만76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주4일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75.6%였다. 간호직은 무려 80.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보건직 73.4%, 약무직 70.5%, 사무·행정직 70.4% 등 순이었다.
주4일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줄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4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취미생활·자기계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17.8%) ‘업무 효율 등 일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16.6%),‘가족 돌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10.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5년간 이직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64.6%였다. 이직을 고려한 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 및 노동강도’(26.4%) ‘낮은 임금 수준’(21.8%)이 주를 이뤘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조사에서 폭언, 폭행, 성폭력 경험에 대한 설문도 함께 실시했다.
최근 1년 동안 폭언, 폭행, 성폭력 중 하나 이상 경험한 응답자는 60.9%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유형별로 폭언(60.3%) 폭행(13.3%) 성폭력(8.6%) 순으로 나타났다. 폭언의 가해자는 환자인 경우가 4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환자 보호자(27.8%) 의사(16.0%) 상사(9.0%) 등이었다.
폭행과 성폭력 가해자 역시 각각 84.7%, 76.2%로 환자가 가장 주된 가해자로 꼽혔다.
최근 3년 내 임신·출산 경험 있는 여성 응답자 5795명에게 ‘동료, 선후배,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임신을 결정했는가’를 물었더니 4명 중 1명인 25.4%가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임신 중 초과 노동을 한 비율은 39.0%였다. 특히 사립대병원(43.4%) 국립대병원(39%) 특수목적공공병원(34.3%) 등 대형병원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