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역대 공동 최다 우승국인 독일과 스페인의 맞대결이 8강전 포문을 열 예정이다.
유로 2024 16강 일정이 3일(한국시간) 마무리됐다. 네덜란드와 튀르키예가 각각 루마니아, 오스트리아를 꺾고 8강행 막차를 탔다. 두 팀은 7일 베를린에서 4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강팀으로 평가받는 우승 후보 대부분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건 첫 경기인 독일과 스페인의 맞대결이다. 두 팀 모두 경기력, 분위기 등이 좋아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독일(1972·1980·1996년)과 스페인(1964·2008·2012년)은 역대 유로 대회에서 나란히 3차례 우승한 공동 최다 우승국이기도 하다.
상대 전적도 팽팽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독일이 9승5무8패로 다소 우세하지만, 유로 대회 본선만 놓고 보면 스페인이 2승 1패로 앞선다. 두 팀은 직전 맞대결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도 1대 1 무승부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8강전은 ‘신구 공격수 간 맞대결’로 흥미를 끈다. 두 팀의 메인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그의 오랜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같은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상대 전적(19승2무6패) 면에선 프랑스가 앞서있지만, 최근 호날두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유로 무대”라고 밝힌 만큼 그의 ‘라스트 댄스’를 위해 포르투갈 역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력으로 맹호 위상에 금이 가고 있는 잉글랜드는 ‘복병’ 스위스를 만난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라힘 스털링(첼시) 등 초호화 전력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대회 전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지난 4경기 내내 아쉬운 공격력으로 빈축을 샀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는 기세가 단단히 올라있다. 조별리그 무패(1승2무)에 이어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해 8강에서도 ‘자이언트 킬링’ 면모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