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檢, 대놓고 정치하나… 이원석 반성하시라”

입력 2024-07-03 12:1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 “반성하시라”고 요구했다. 이 총장이 전날 민주당의 검사 4명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이재명 전 대표 ‘방탄용’으로 규정하고 반발하자, 이를 맞받은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 파행 역시 “여당의 억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발언과 행위를 삼가야 할 검찰이 아예 대놓고 정치하기로 한 것이냐”며 “제대로 된 검찰 수장이라면 주가조작 수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이 지난 2일 4명의 현직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 발의하자 즉각 반발했다. 직접 대검찰청 기자실로 내려온 그는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민주당 처사를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존재감 없는 검찰총장이 탄핵에만 목소리를 낸다”며 날을 세웠다. 박 직무대행은 “검사들의 비위와 불법·탈법 행위를 막지 못하고 엄정 조치하지도 못한 것을 부끄러워해야 할 검찰총장이 지금 뭐 하자는 것이냐”며 “이 총장은 반성하시라”고 말다.

전날 본회의에서 여야 충돌로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지 못한 것을 두곤 국민의힘의 의도적 훼방 놓기라고 주장했다. 대정부 질문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발언한 뒤 양측이 사과 여부를 놓고 대치하다 산회했는데, 애당초 특검법 저지를 노리던 여당 측에서 꼬투리를 잡았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지난달 2일 국민의힘 공식 논평에서 쓰인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한·미 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호시탐탐 독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과 동맹 맺을 일 있느냐. 이참에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아울러 정부에도 각을 세웠다. 지난 1일 정무장관 부활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발표된 데 대해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고 평가했다. 박 직무대행은 “대화와 타협의 걸림돌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정무장관이 아니라 정무총리가 만들어져도 국정을 정상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