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 MZ세대 신입사원 연수 장소로 각광

입력 2024-07-02 11:09
황리단길 모습.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 황리단길이 기업들의 MZ세대 신입 사원 연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2일 경주시에 따르면 국내 한 완성차 기업이 2022년부터 황리단길에서 신입 직원과 경력직 입사자 대상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업은 단체교육의 한계를 넘어 신입사원의 참여와 배우는 재미를 높이기 위해 이색 연수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기업 직원 2000여명이 17회차에 걸쳐 황리단길을 찾았다. 연수는 8~10명씩 조를 나눠 황리단길 곳곳을 돌며 각자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색 연수에 참여한 신입사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의 이색 연수 덕분에 지역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 기업은 직원 연수를 위해 황리단길 식당 4곳, 카페 3곳, 십원빵 가게 2곳, 분식집 1곳과 협약을 맺으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견인했다.

다른 기업과 기관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의 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은 지난해부터 경주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면서 팀워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황리단길을 찾고 있다.

또 동국대 와이즈 캠퍼스도 전통적인 회의방식에서 벗어나 교직원·교수 회의를 황리단길에서 여는 등 새로운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리단길은 단순히 식당과 커피숍만 즐비한 소비 공간을 넘어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황리단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