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 누굴”…男기자 성희롱 단톡에 분노한 류호정

입력 2024-07-02 08:14 수정 2024-07-02 10:25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뉴시스

정치권 출입 남성 기자 3명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동료 여성 기자와 정치인 등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인 가운데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이 자신도 이들의 성희롱 대상이 됐다고 밝히며 분노를 표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일부 정치부 기자들이 단톡방에서 여성 정치인·기자들을 성희롱한 사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나도 당첨됐단다”면서 “이 소식을 전한 기자와 서로 미안해했다. 미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우리끼리 황송해하니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류 전 의원은 단톡방 내용 중 ‘○○○ 먹고 싶다’는 언급의 주인공이 자신이었다면서 “주제에 누굴 먹어. 내 이름을 넣은 드립이 매우 구려서 ‘빡침’을 느낀다. 화내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라 이런 일로 (에너지를) 쓰려니 벌써 피곤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겠다니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오늘은 피해자분들의 에너지가 즐거운 일에만 쓰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와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남성 기자 3명이 단톡방에서 최소 8명 이상의 여성 기자 및 정치인 등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해 온 사실이 지난달 27일 미디어오늘 보도를 통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서울신문은 사건에 연루된 소속 기자를 보도 이튿날 해임했다. 뉴스핌, 이데일리 소속의 나머지 2명도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로 사내 대응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자협회도 이들 3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