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금했던 팔레스타인 병원장 석방 “매일 신체·정신적 고문”

입력 2024-07-01 17:23
사람들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폐허로 변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작전 지휘소로 쓰였다는 이유 등으로 11월과 3월 알시파 병원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 작전 지휘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급습했던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의료진 등을 석방했다.

AP통신, 알자지라방송 등은 팔레스타인 언론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모하메드 아부 셀미아 알시파 병원장을 비롯해 가자지구 내에서 구금했던 팔레스타인 55명을 석방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방은 이스라엘 교도소가 수용 가능 인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셀미아 원장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습격했을 때 하마스가 병원을 사용하도록 한 혐의로 체포·구금됐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이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알시파 병원을 공격한 바 있다.

그는 석방 후 이스라엘 당국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매일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혐의를 부정했다.


셀미아 원장 외에도 석방된 수십여명의 팔레스타인들이 도착한 알아크사 병원에는 실종된 가족의 행방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내부에선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석방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극우주의자인 이타미르 벤 그비로 국가안보부 장관은 셀미아 원장의 석방은 “안보에 대한 태만”이라며 국내 방첩기관인 신베트 국장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