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을 ‘흑마술’로 저주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몰디브 경찰은 지난 23일 파티마스 샴나즈 알리 살림 환경·기후변화·에너지부 장관을 수도 말레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를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선 등은 살림 장관이 무이주 대통령을 흑마술로 저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보도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기후 변화 대응 최전선에서 중요 업무를 수행하는 몰디브 환경부 장관의 체포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UN 환경 전문가 등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몰디브의 침수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흑마술은 몰디브에서 형법상 범죄는 아니지만 이슬람법에 따라서는 6개월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몰디브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섬나라다.
몰디브에서는 지난해 4월 한 60대 여성이 흑마술을 쓴 혐의로 기소된 뒤 이웃 주인 3명에게 흉기로 살해당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흑마술을 했다는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