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선두권 팀들이 주춤한 사이 하위권 팀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 하위권 팀들이 힘을 내면서 후반기 순위 싸움이 더 엎치락뒤치락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는 불안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2위권 팀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KIA는 지난달 11승 12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 0.478로 올시즌 가장 낮은 월간 승률을 기록했다. KIA가 올시즌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한 건 지난달이 처음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커졌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이탈이 뼈 아프다. 지난달 중순까지 세이브 1위였던 정해영은 지난달 24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이 사이 지난달 8세이브를 챙긴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에 세이브 1위 자리도 내줬다.
KIA를 쫓는 팀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3위 삼성과 4위 두산 베어스도 주말 경기에서 1승 1무 1패, 1승 2패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삼성은 상대 팀에 따라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면서 기복을 보인다. 홈과 원정 경기 편차도 크다. 지난주 5경기는 모두 원정에서 치렀는데 1승에 그쳤다.
두산은 외인 선발 브랜든 와델의 왼쪽 어깨 부상이 걱정이다.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 브랜든은 왼쪽 어깨 뒷부분에 통증을 느껴 3회말 도중 조기 강판당했었다. 두산은 6주짜리 대체 외인 선발 고심 중이다. 지난해 키움에서 뛰다 방출됐던 에릭 요키시(무소속)와 SSG 랜더스에서 대체 외인으로 뛴 시라카와 케이쇼 가운데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위 LG 트윈스는 지난달 25경기에서 13승 12패로 가까스로 5할 승률을 지켰다.
하위권 팀들은 반란을 준비하기에 충분한 성적을 올렸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지난달에만 14승을 거두며 월간 승률(0.609) 1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14승 중 4승을 KIA 상대로 챙겼다. 지난달 KIA와 6번 만나 4승 1패 1무를 올렸다. 선두 KIA의 독주 체제를 막은 일등공신인 셈이다.
6위 NC 다이노스는 지난달 5할 승률엔 미치지 못했으나 11승 13패 1무를 거두면서 후반기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게임 차를 유지했다. NC 맷 데이비슨이 지난달에만 홈런 12개 때려내면서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박민우와 박건우도 월간 타율 0.395(5위), 0.392(6위)로 맹타를 휘둘렀다. 9위 KT와 꼴찌팀 키움 히어로즈는 3연승, 4연승 행진 중이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