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이 하반기에 빠르게 악화돼 하반기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일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빨리 식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이 높아지면 고공 행진 중인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전월치와 전문가 예상치(3.9%)보다 높은 4.0%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4%까지 오른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뉴욕의 월가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과 실업률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 증권사 찰스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전략가는 “실업률이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다시 낮아지기는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미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2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면서 6월 실업률은 안정적이지만 고용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들 주요 지표 중 하나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고용 시장 둔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투자회사 윌밍턴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대해 매우 주의하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대표 기술주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대신 그동안 저평가된 섹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당시 금리가 고점을 찍은 뒤 18개월 후 경제가 흔들린 전례가 있다면서 “지금과 2007∼2008년 침체 초입 간에 유사점이 매우 많다고 보지는 않지만, 금리 인상 이후 침체가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