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원청 대표이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제4부(부장검사 김가람)는 열사병으로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 A씨의 원청 대표이사 B씨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열사병으로 인한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원청 대표이사가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원청 및 하청업체 현장소장들도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2022년 7월 4일 유성구 탑립동의 한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다 열사병으로 숨졌다.
수사 결과 B씨는 현장의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고, 중대산업재해 관련 매뉴얼도 구비하지 않는 등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원청·하청업체 현장소장들이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휴식시간과 휴게장소, 음료수 등을 제공하지 않아 해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대재해 사건에 엄정 대응해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철저하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