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출 무기 시험하나… 北, 또 탄도미사일 2발 발사

입력 2024-07-01 10:41 수정 2024-07-01 13:15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1일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닷새 만에 또다시 탄도미사일 2발을 연이어 발사했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이날 오전 5시5분과 15분경쯤 북한이 동북 방향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

5시5분쯤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를 비행해 함경북도 청진시 앞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0분 뒤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시험발사에 실패해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은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이번 시험발사가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도발 의도와 대응 태세 등을 논의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닷새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3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은 성공적인 다탄두 미사일 시험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당국은 이를 과장·기만이라고 일축했다. 한·미 당국은 미사일이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하게 비행하다가 공중 폭발했다고 판단했다.

이날 북한의 도발은 한·미·일이 지난달 27~29일 처음 실시한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공보문에서 이를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규정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초래할 치명적인 후과에 대해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