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배우 차인표의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필수도서로 선정됐다.
차인표의 아내인 배우 신애라는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에 “남편의 소설이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됐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한국학과의 교재로 사용되고 옥스퍼드 모든 도서관에 비치도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에 이런 감사한 일이 (있나)”라며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문학과 작가들이 유럽에 소개되길 응원한다. K문학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소설 제목인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앞서 차인표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한국문학 페스티벌에 소설가 자격으로 초청된 바 있다.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제1회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벌’을 열고 첫 번째 초청 작가로 차인표를 선정했다.
차인표는 ‘오늘예보’(2011),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 ‘인어 사냥’(2022) 세 편의 장편 소설을 펴냈다. 특히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2009년 펴냈던 첫 장편 ‘잘가요 언덕’을 다른 제목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해당 소설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다.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풀어낸다.
조 교수는 “이 작품은 위안부 문제를 화해로 승화시킨 소설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담고 있으면서도 성숙하게 해결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차인표는 연구팀을 통해 “10여년 전 쓴 작품이 재발견돼 기쁘다”며 “이번 기회로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새로운 창작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교수팀은 이 작품을 한국학을 연구하는 옥스퍼드 학생들의 필수도서 목록에 올리고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 읽고 번역하는 수업도 마련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