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LA 레이커스에 남아 아들 브로니 제임스와 동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들과 함께 우승을 꿈꾸는 르브론은 레이커스의 전력 강화를 위한 연봉 삭감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미국 ESPN은 30일(한국시간) 르브론이 다음 시즌 5140만 달러(약 710억원)를 받기로 한 레이커스와의 기존 계약을 포기하고, 3년 최대 1억 6200만 달러(2240억원)를 받는 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르브론은 새 계약을 맺을 경우 1290만 달러(178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은 “르브론은 레이커스의 전력이 강화되기를 원한다. 레이커스가 중요한 선수를 영입한다면 그가 연봉을 덜 받을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리그 정상급 선수를 추가 영입해 아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다 줄 수 있다면 자신의 연봉을 깎을 수도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르브론은 아들 브로니가 지난 28일 열린 2024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되면서 한솥밥을 먹을 기회를 잡았다. 그는 SNS에 아들과 나란히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올려 잔류를 암시했다. 레이커스 구단은 “브로니가 등번호 9번에 제임스 주니어(James Jr.)라는 이름을 단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브론은 레이커스와 재계약이 성사되면 브로니와 NBA 최초의 현역 ‘부자(父子) 선수’로 코트를 누비게 된다. 다만 브로니가 이른바 ‘아빠 찬스’를 통해 레이커스에 입단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브로니는 지난 시즌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4.8점 2.8리바운드 2.1어시스트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연습 경기 중 심정지로 한 차례 쓰러져 건강 이슈도 안고 있다.
르브론은 지난 정규시즌 71경기에 나와 평균 25.7점, 8.3어시스트, 7.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NBA 역대 최초로 4만 득점 고지에 오를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