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표정으로 퇴근길을 재촉하던 한 여성이 길가에 버려진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와 화장을 확인한다. 고개를 슬쩍 올리니 옆에 붙은 전단지가 눈에 띈다. 전단에는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아래에는 “사랑하는 딸이 세상 어딘가에서 지치고 상처받으며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부디 찾아주세요. 찾아주시는 분께는 제 목숨까지도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돼 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당신을 찾고 계십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복음의전함(고정민 이사장)이 주관한 ‘제2회 대한민국복음광고제’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최은샘씨의 영상 스토리보드 중 일부다.
복음의전함은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서 이 광고제 시상식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복음의전함에 따르면 복음을 주제로 한 이 광고 공모전은 ‘새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광고제에서는 영상과 인쇄 부분을 비롯해 특별히 웹툰 부분도 도입해 새로운 복음 전파 아이디어를 가진 더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참여토록 그 문을 넓혔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새로운 복음 전도의 장이 됐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번 광고제에는 모두 225명이 참가해 207개의 작품이 제출됐다. 대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이외에도 금상, 은상, 동상, 국민일보상이 시상됐다. 국민일보상을 받은 이에게는 국민일보 인턴십 우대 특전도 주어졌다.
광고제 추진위원을 맡은 김병삼 목사가 대상자에게 상을 전달했다. 김 목사는 “20여 년 전 교회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첫 번째로 한 일이 CI(Corporate Identity) 작업이었고, 이후에 작은교회도 저렴한 비용으로 이 작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연구소도 만들었다”며 “당시에는 많은 교회가 이런 일에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그런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시대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이미지를 좋게 만들 수 있는 새롭고 재미있는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며 “여러분이 참여한 이 작업이 한국교회의 디자인 문화를 바꾸는 일 등에 공헌해 좋고 선한 열매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정민 이사장은 “복음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참여자 또한 복음을 접하게 되는 것이 ‘대한민국복음광고제’의 취지이다”며 “어떻게든 복음은 전해야 되는 데라고 생각하던 차에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가 광고제를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통해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열매도 있었다”며 “앞으로의 과정을 통해 많은 분이 예수님을 만나, 인생에 가장 복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모전에는 김 목사를 비롯해 김하나(명성교회) 이필산(청운교회) 지성업(대전산성교회) 최병락(강남중앙침례교회) 목사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와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 성기훈 공감의기술 대표 등이 심사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