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사이 대전·세종·충남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거센 바람이 불며 가로수 전도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19에 접수된 강풍 및 호우 관련 신고 건수는 가로수 전도 12건, 벽면 이탈 1건 등 총 13건이었다.
이날 오전 3시49분쯤에는 대전 서구 갈마동의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갓길에 주차된 승용차를 덮쳤다. 새벽 시간이었던 만큼 차 안과 인근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전 5시29분쯤에는 유성구 복용동의 한 주택 인근에서 조립식 패널 벽이 뜯겨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충남에서는 가로수 전도 11건, 간판·현수막 이탈 3건 등 14건의 피해 신고가, 세종에서는 가로수가 전도 됐다는 신고 5건이 각각 접수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비 구름대가 천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12시~오후 6시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전망이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대전·세종·충남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금산 90.1㎜, 정안(공주) 89.0㎜, 청양 80.0㎜, 부여 69.9㎜, 전의(세종) 67.5㎜, 홍성 60.8㎜, 계룡 56.0㎜, 천안 55.9㎜, 장동(대전) 53.5㎜, 예산 51.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 북서쪽부터 비가 차차 그치고 있다”며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