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김정수 감독이 7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우승으로 피로를 해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젠지는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3주 차 경기에서 DRX에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전 전승(+12)을 기록했다.
파죽의 6연승, 개막 후 3주 동안은 적수가 없었다. DRX전을 마친 직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은 “계속 기세 좋게 이기고 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면서 “기분 좋게 연승을 이어나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다양한 카드를 쓰고 있는 젠지는 이날도 AD 케넨이란 새로운 카드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아직 상대가 세나·노틸러스를 풀면 무조건 먹을 생각이다. 세나·노틸과 ‘캐니언’ 김건부가 잘하는 챔피언을 뽑고, 미드·탑은 2페이즈에서 뽑으려고 했다”면서 “‘기인’ 김기인이 케넨을 하고 싶다고 해서 맡겼다”고 픽의 과정을 밝혔다.
올 시즌 젠지의 밴픽은 화제를 몰고 다닌다. 자신들만 쓸 수 있는 카드를 꺼내기도, 상대에게 OP 챔피언을 풀어주고 대처하기도 한다. 김 감독은 “코르키, 트리스타나, 제리같은 좋은 픽들을 우리가 가져갈지, 상대에게 줄지 얘기를 많이 한다. 선수들이 주고 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저희보고 오만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게 아니다. 주고 상대할 때 더 이기기 편한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선수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 나는 (감독으로서) 챔피언의 승률도 보니까 선수들과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딱히 (밴픽 기조를) 바꿀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젠지는 이제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탄다. 김 감독은 “비행기 표를 봤더니 갈 때 14시간 반, 올 때 18시간 반이 걸리더라. 아마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도 “젠지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정을 봤더니 가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여하고 나면 연습 시간은 하루 이틀 정도일 것이다. 지금 하던 걸 가져가서 패치 노트를 읽고 선수들과 회의해야 한다. 준비 시간이 길지 않다”면서 “선수들과 같이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열심히 해서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에 다녀오면 또 LCK 일정이 있다. 조금 힘들겠지만 다 같이 힘을 냈으면 한다”면서 “선수들이 피로도를 푸는 방법은 승리뿐이다. 많이 이기고 많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